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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자 2002/09/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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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와 산비둘기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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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였지요..
소나무위에 둥지를 튼 산비둘기 집을 찾아 산을 헤메었어요
너무너무 허술하게 마른나뭇가지 몇개
겹쳐놓고 알을낳는 산비둘기는 꼭 두개씩 알을 낳지요
산비둘기가 알을 품고있는 모습을 아래에서 보면
영락없이 하얀
고무신을 뒤집어놓은 것처럼 보이는데
그것이 아무리 봐도 고무신인데 올라가보면 틀림없이 비둘기가 날아간다는
것입니다
아직 알이라면
좀 기다렸다가 부화되면 꺼내오지요
이때 나무에 올라간 낯선 사람을 보고서 이녀석들은
부리를 부딪쳐서 위협하는 소리를 내는데 "딱"
"딱" 하는소리가
꽤 커서 겁이 좀 납니다
(이 사진은 나주에서 자연농업 배 재배로 유명하신 박노진님이 배나무
밭에서 찍은 사진이랍니다.
거의 어미가 다된 산비둘기 새끼 사진을보니 옛날 생각이나서
퍼왔습니다~~~~)
그렇게 집으로
가지고와서........
통보리를 물에 불려서 시시때때로 입을 벌리고 먹여주는데
나중엔 솜털이 노란 이녀석들이 나를 어미로 아는지
보기만하면
먹이를 달라고 보챕니다
그렇게 얼마를 키우다보면 곧 스스로 먹이를 쪼아먹게 되는데
이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수없이 많은 산새들의 새끼를 잡아다가 키워봤지만
스스로 쪼아먹지는 않거든요. 나무아미타불~~~
또 그렇게 얼마를
키우다보면 어미처럼 깃털이 나와서 날수있게 되는데,문제는 여기서 발생된답니다
겉보기에는 틀림없이 산비둘기인데 사람손에서 컷으니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아서 사람에게 잡아먹히기 딱 알맞으니까요
집을 나가도 멀리 가지않고 주변에서만 맴돌다보니 결국은
누군가의
뱃속으로 들어가고 말거든요
그렇게 틈만나면 비둘기 새끼를 잡아날랐는데
서울생활에 찌든
어느날
부안의 친구집에 갔더니 글세........
그
산비둘기를 마당 한모퉁이에 설치한 새장에서 키워다는데
그 비둘기가 아주
예쁜 새끼를 부화하여 키우고 있더라구요
얼마나 부러웠는지....
조금 나이를 먹으니 공기총을 가질수 있었지요
여름에도
공기총을 가지고 산을 쏘다니며 비둘기며 새들을 잡았지요
비둘기들은 멍청?해서 잡기가 참 쉽습니다
오후 서너시가 되면 벼 낟알로 저녁을
먹기 위해 추수가 끝난 논으로 몰려오는데 멀리서 살금살금 기어가서....
그리고 조준경의 십자선상에
올려놓고서....
빵!
재수좋으면 아직도 상황판단이 안돼서 안날아가고 있는 또한녀석을........또 빵!
그렇게
몇군데 다니며 대여섯마리 잡고.
또 해질녘엔 비둘기 들이 잠자리로 삼고있는 숲으로 가지요
미리가서 기다리고 있다보면 잠을 자기 위해
한두마리씩 날아오는걸 오는대로 빵!
이곳에서는 더많이 잡을수 있지요
그러던 어느날
그렇게 잡은 산비둘기를 가지고
문명인들이 사는 서울로 가서
누구누구랑 그리고 나보다 세살이 적은 조카랑 있기에 제가 맨날 하던대로 탕을 끓였지요
그리고서
같이 먹으려고 하는데 조카가 기절초풍하지 뭐여요
"아니! 그걸 어떻게?"
" ???"
내 젓가락에는 부리가 달린 비둘기 머리가
들려있지뭐여요
조카가 너무 놀라기에 그후로는 머리를 먹지
않았지요
아이고!~ 야만인!!!!! 정말 못된짓
많이 했네~~~~
그렇게 어린시절을 보냈는데 다른것은 뭐 말안해도 아시겠죠?
그런데 우리 세아이들 중에 막내가
말이지요
아 글쎄......요즘 하는짓을 보면 영락없이 저를 닮았지 뭐여요
뜰안의 구석구석 다니면서 항상 같이
놀지요
올여름 꿀벌들의 물그릇으로 쓰기위해 만든 작은
연못입니다
개구리.물방개.미꾸라지.소금쟁이.금붕어와 송사리등
무엇인가 잡으려고 뜰채를 들었는데
같이 놀자고 잡아끄는
강아지...
나에게 이것저것 너무 꼬치꼬치 묻는것이 귀찮긴 하지만~~~
그렇게 사는 막내에게 각시는 맨날 야단을
치지만
난 이런 막내가 하나도 안밉습니다.
카메라를 들이대도 흙장난 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하는짓이 너무너무 극성스럽지요.
학교가는길 쬐끔 추웠나봅니다
운동신경이 좋아서인지 하루만에 배웠다는 자전거타기를 과신하다가
코와 눈가에 흉터가.....
아이들은 자두를 참 좋아하는데
그중에서도 으뜸은 울막내입니다 몇개
안남은 자두를 따러 나무위로 올라간 막내.
자두는 농약을 하지않아도 먹을수 있더군요.
닭을 제일좋아하는것도 막내입니다
시간만 나면 지렁이를
잡아주므로 닭들이 막내만 나가면 졸졸~~~
여기저기 숨어있는 계란을 꺼내오며 제일 신나하는것도 막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