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제목 : 쉬운것이 없네~
글쓴이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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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자 2005-09-28
조회수 679
파일   DSC00017_c.jpg (232.8 KB)


이달 5일경 심은 배추
아쉬운대로 모양이 갖춰져갑니다
몇번 해본 경험으로 배추농사가 쉽지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무농약은 어렵지만 최대한 저농약으로 재배하기로 하였습니다

모판에서 옮겨심은 모종이 자리를 잡자마자 달려드는 벌레들....
그러나 볼수가 없습니다
모양을 볼수는 없는데 뜯어먹힌 자국은 점점 늘어나니 농약을 안쓸수가 없지요
하얀 농약가루를 여린잎에 끼얹어주고
며칠후 비에 씻겨나가니 또 한번....
이렇게 2회를 하고나니 어느정도 배추모양이 갖춰지더군요

비가 온 다음날 배춧잎에 뿌려준 가루약이 땅속에 스며들어 여기저기
나뒹구는 지렁이들을 보면 생각나는게 많습니다
"죽으라는 벌레들은 잘 죽지않고 땅속에 있는 이로운 지렁이들은 왜 저리 잘죽나......."
우리가 이곳에 자리잡은 16년 이래 한번도 농약을 뿌리지않았으니
그들은 그만큼 농약에 저항력이 없을것입니다

그 고비를 넘길만하니 또하나의 복병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멀쩡히 자라던 배추가 갑자기 시들시들 해지는 것이 하루에 몇개씩 생깁니다
뽑아보니 뿌리가 마치 녹아있는듯 하여 그 밑을  뒤져보았더니 세상에....
굼뱅이처럼 생긴것이 꼭 그밑에 한마리씩 있는 것입니다

그때서야 농약상에서 모종을 살때의 일이 생각났습니다
배추재배를 하자면 두가지 약을 써야하는데 한가지 약은
배추를 심기전에 흙에 고루 흩뿌려놓는 작은 경단 모양의 농약...
땅속의 모든 해충이 죽어버려 배추가 안전하답니다
또 한가지는 배추잎에 뿌려 뿌려 벌레를 죽이고 침입을 방지하는 가루약
흙을 농약으로 범벅시키느니 잎에만 조금 뿌리는것이 낫겠다싶어
가루약을 사왔는데 이런 결과가 나오는군요

이번 추석명절에 서울의 옛 경마장 자리에 들어선 "서울숲"에서 장수풍뎅이며
투구벌레,사슴벌레 등의 유충을 못보았으면 굼뱅이인줄 알았을것입니다
굼뱅이는 아래 뽕나무를 심어놓은 밭 한쪽에 쌓여있는 썩은 짚단이 있는곳에
그야말로 구물 구물 하거든요
거창하게 큰것이 아마 말매미의 유충같습니다

그 고비를 넘어가니 새로운 벌레가 또 출현하는데
바로 "속강벌레"라고 하는것입니다
"속강"이란 껍질의 반대말로 쓰이는데 아마 사투리 인지도 모르겠네요

배추는 속잎이 자라면서 점점 통이 차는데
새까만 애벌레가 속잎을 올라오는대로 뜯어먹어 버리니
겉잎만 남고 속은 없는 우스운 모양이 됩니다
속잎이 없는 배추를 어디에 쓸까요

이 고약한 녀석은 아주 약은 행동을 스스럼없이 하는데
잡으려고 조금만 배추잎을 건드리면 얼른 굴러 떨어져버립니다
작기도 한것이 배춧잎 사이로 굴러 떨어져버리면 꺼내서 잡기가 까다롭지요
우리 조상님들께서도 손으로 잡기를 거듭하니 이것들은 그렇게 진화한 모양입니다

이땐 작은 풀줄기를 뽑아 처리해야 합니다
어떻게 처리하는지는 말안해도 아시겠지요~
재배면적이 많으면 어림도 없지요
이때 또한번 농약을 뿌려주어야 한다는데 이렇게 넘어가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 무지막지한 해충이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그녀석은 배추 흰나비의 유충입니다
배춧잎과 똑같은 보호색을 띠고 있지만 그녀석은 대식가라서 하루에 먹는 양이 많고 배춧잎을 뜯어먹은 자리는 금새 표시가 나기에 잡기가 쉽습니다
먹은만큼 많이도 싸지요
미안하지만 얘들도 할수없이....

배추보다 조금 늦게 심은 무우와 강화도 순무
하고있는 꼴을 보면 이녀석들도 참 안됐지만 새벽이면 나가서 잡고
밤이면 후레쉬 들고나가 잡고.....
아직은 농약을 안쓰고 있는데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될것같습니다

배추잎 가운데에 보이는것이 배추흰나비의 애벌레인데 보이시나요?







   
김명자

2005-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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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농사도 해 본 사람이나 그 고충을 알지요. 우리도 그래서 처음에 몇번 약 뿌려주고 상황 봐가면서 될수 있는한 약 안치려고 한답니다. 어느정도 속이 오므러지기 시작하면 진딧물만 없애주면 되더라구요.
그 많은걸 손으로 일일히 잡을수도 없는 일이고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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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2005-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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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진딧물이 남아있나보네요. 하여간에 농사지으시는 분들 고생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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