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제목 : 요즘 거지는......
글쓴이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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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자 2006-05-16
조회수 476

제리 채취를 끝내고 다음엔 새끼를 이충해 넣어야 할 시간
본격적인 일은 이제부터이다
제리틀 소제를 하며 안에서 기다리는 각시가 한가하면 그만큼 일이 늦게 끝난다

마땅한 충판이 없는데도 열어보는 벌통마다 수펄이 잔뜩 눈에 뜨인다
일일이 손으로 잡아가며 충판을 찾자니 일은 더욱 더디고
안에서는 각시 목이 빠진다

쪼르르 달려와 멈추는 작은 오토바이 한대
뭔가 중요한듯한 서류를 들고 나를 빤히 쳐다보고 들어온다
전기검침원도 아니고 누구일까
"뭐가 왔나요?"
아무소리 안하고 들이미는 쪽지엔
ㅇㅇ식당 ㅇㅇㅇ: 1만원
ㅁㅅ목장 ㅁㅇㄹ: 1만원
ㅁㅎㅇ : 1만원


"이거뭐요?"
웅얼거리며 말을 제대로 못하는데 작년에 왔던 그 거지다
정말 농아일까?
덩치도 좋고 사지도 멀쩡한데 왠만하면 일해서 먹고살지.....
쪽지에 적은 주변사람이름을 들이대며 돈을 달라고 압박하는것 같아 고개를 살래살래 저었더니
머쓱하게 돌아선다
맞아 작년에도 저렇게 돌아갔지.
"잠깐요" 불러세워 기다리게 해놓고 위로 올라갔다
유리문을 통해 대충 상황을 보고 있던 각시가 뭐라한다

안들어봐도 알아
당신 그 사람 사기꾼이라고 말하고 싶은거지?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우리가 판단할 일이 아닌것 같네
우리가 모르는 어떤 절박함이 저사람에게 있을지도 모르잖아
그리고 장애를 자처하며 한번 신으면 버려야 할 양말따위 파는 사람보다 저사람이 훨씬 더
인간적인것 같아

나에게도 그쪽지에 이름을 써달란다
내가 미쳤냐? 내 이름을 다른 사람 압박하는데 쓰도록 하게....
쪽지의 필체가 모두 같은데 내이름은 설마 모르겠지.....

오후 들어 갑자기 꿀벌들이 부산하게 움직인다
집앞의 아카시아 꽃에 꿀벌들이 와글와글 한것은 보고 있지만
멀리 산을 보니 그곳도 어느덧 뿌옇게 변해 있었다
남쪽방향 따뜻한곳은 하얀 꽃이 보인다
올해는 유별난 해
경상도 1차지역에도 이제야 꽃이 한창인데
이곳은 2차지역인데 이렇게 차이가 없이 꽃이 피다니.....
아직도 1차에 간 봉우들이 겨우 먹이 밖에 안되는 꿀이 들어 온다고 아우성인데
이곳은 이제피기 시작하니 오르기 시작하는 온도와 맞물려 최고의 작품이 될 가능성이 있다

갑자기 마음이 급해진다
빨리 먹이를 걷어내야 들어오는 좋은 꿀을 따로 뜰수 있다
고정양봉을 하는 형님에게 전화해보니 그곳도 오늘 부터 꿀이 들어와 부랴부랴 먹이채밀을
할 계획을 잡는다

그래 내일
이제 날이 밝았으니 오늘아침
그동안 먹이로 주어 남아있는 꿀을 채밀하는 날
먹이를 모두 걷어내고서 혹시라도 날씨가 안좋아 꿀이 안들어오면 꿀벌들이 아사하는 경우도 있지만
오늘내일은 온도가 높고 비는 없다고 하니 주저없이 행동개시다

드디어 신나는 아카시아 철 시작이다

   
이영님

200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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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도 그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물론 안 주었지요 여느때 같으면 복짓는다 생각하고 줍니다 화장지도 잘 사고요.
그런데 안 주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반하장이라더니 얼굴을 붉히며 화를 발끈하며...
참 기도 안 차데요
ㅇㅇ리에 행사가 있다기에 무슨 행사냐며 선거철엔 있는 행사도 취소하는데 싶어서 슬슬 물어보았지요. 질기게 굴면 돈만원 줘서 보내야지 했거든요 우리 사무실에 손님도 계시고 해서 야박하게는 체면상 못하겠더라구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뒤를 밟아볼걸 싶더라니까요 글쎄!
이런사람이 있어 좋은 마음 먹었다가도 싹- 가신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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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

200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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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울신랑이 더 나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몸도 울 신랑보다 훨 좋고 젊은 사람입니다.
나이드신분도 공사장에 가서 일을 하는데 왜 젊은 사람이 그러고 사는지!
당신 같은사람들 때문에 저사람이 일하고 먹을 생각을 안하는것이라고
그리고 정말 도움 받아야 될 사람들이 못받는거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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